'한국 대중음악사'라는 책의 앞부분에서는 그나마 참아줄 정도의 수준이었던 서태지 신격화가 뒷부분으로 넘어가면서 대충 5페이지마다 서태지.. 서태지.. 서태지.. 타령으로 읽는 이를 괴롭힌다.
하지만 저자 중 한명인 이혜숙의 프로필을 보면 이 책의 정체성을 알 수 있다.
"가요 칼럼니스트 이혜숙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그냥 주부'라고 소개한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적당한 나이에 결혼을 하여 사랑하는 남편과 사랑스런 아이를 둔 행복한 주부이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그냥 주부' 이상의 무엇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다. 어릴 때부터 가요를 좋아했던 그녀는 서태지와 아이들 하이텔 팬클럽인 '또래네'의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통신문화 초기부터 이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며, 1994년부터는 buglist라는 이름으로 하이텔 대중문화 동호회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하이텔은 물론, 대학교 학보나 사보, 일간지 등에 가요, 통신문화, 팬클럽 문화 등에 대한 글을 기고해 오고 있다."
솔직히 안타까웠다. 이 땅의 대중음악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있었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필 아닌가? 이 땅의 가요 칼럼니스트라는 사람이 자신의 '한국 대중음악사'라는 타이틀을 내건 저서에서 '빠순이', '뽕끼' 등의 정제되지 않은 용어들을 구사하고, '키치 (Kitsch)'를 단순히 천박한 B급 문화로 정의해 버리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현실이었다.














